은행
고금리의 역설, 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韓 경제 부실 경고등
- 부실채권 규모 16조원 돌파…자산건전성 ‘빨간불’
반도체 착시현상에 가려진 한국 경제 ‘K자형 양극화’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시중 은행들이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이 함께 상승하면서 위기의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이익이 한쪽으로 편중되는 한국 경제의 ‘K자형 양극화’ 모습처럼 은행에서도 전체 이익이 늘어남과 동시에 부실도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5대 은행 연체율 일제히 상승…기업 대출 부실 확산
최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0%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0.34%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에서 0.32%로 0.02%포인트 늘었다. 기업 대출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연체율이 확대됐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0.03%에서 0.13%로 0.1%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도 0.49%에서 0.57%로 0.08%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도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5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어가는 대출로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분류) 규모는 16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98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5대 금융그룹의 합산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로 나타났다. 전 분기(0.34%)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이란 담보가 있어 채권 회수는 가능하지만, 차입자의 경영 상태가 악화돼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을 나타낸다. 고정이하여신(NPL)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빌려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은행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기업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는데 이는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대외 신인도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대손충당금으로 묶이면 새로운 대출을 실행할 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시중은행들의 연체율이 고르게 높아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도 해석된다. 특정 은행이 대출 관리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차주들의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외 시 상장사 실적 뒷걸음질…‘착시효과’ 우려
일각에서는 ‘고금리의 역설’을 지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현금 부자들은 이익을 보지만, 차주들의 부담은 그만큼 더 커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일부 반도체 기업의 초호황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714개사(금융사 등 제외)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1611조6843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7조477억원, 137조9859억원으로 집계되며 29.55%·35.71% 증가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우리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두 기업을 뺀 나머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1286조7892억원)과 영업이익(69조4367억원)은 각각 0.46%·3.69% 감소했다. 올해는 반도체 의존 경제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만 각각 57조2000억원·37조60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후광효과 때문에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몇몇 경제 지표와 달리 세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가계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연체율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2NE1' 맏얻니의 샤넬♥...셀럽의 출국룩 가격은?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6/04/18/ecn20260418000015.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D-2'…6400억 손실 우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왓IS] “‘상간 의혹’ 오보 인정”vs“사실 아냐”…‘합숙맞선’ A씨, ‘사건반장’과 격돌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쿠팡 김범석 '4촌 이내' 친족까지 규제…한미 통상마찰 번지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고금리·고환율·자산가치 급락…3중 덫에 걸린 해외 부동산 리츠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日3상 결과공개 임박한 ‘카티스템’…메디포스트 주가도 고공행진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