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미래를 내다보는 수정 구슬…예측에 가격표 붙으면 더 정확해진다[한세희 테크&라이프]
- 주식처럼 거래되는 ‘예’와 ‘아니오’…미래에 매겨진 가격
CNN·폭스뉴스도 손잡은 ‘예측 플랫폼’
[한세희 IT 칼럼니스트]“영국 찰스 국왕과 함께 하는 양국 행사에서 트럼프는 어떤 주제를 말할 것인가?”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을 맺을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인기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5월 31일까지 해고되거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까?”
이 같은 질문의 정답이 무엇일지 예측하고 그 결과에 돈을 걸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정확히 예측해 대가로 돈을 딸 수 있다면? 이 질문들은 현재 온라인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올라와 있다. 폴리마켓에선 세상 어떤 질문이건 올리고 그 결과에 대한 예측에 돈을 걸 수 있다. 선거 결과 등 정치 이슈, 스포츠, 날씨, 국제 분쟁 등 현실의 거의 모든 일들이 주제다.
‘예’와 ‘아니오’의 거래소
질문에 대한 예측은 ‘예’와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어 누구나 직관적으로 베팅할 수 있다. “영국 찰스 국왕을 만나서 트럼프는 어떤 주제를 말할 것인가”란 질문엔 ‘이민’이나 ‘키어 스타머 총리’, ‘셰익스피어’ 등의 후보가 올라 있고, 이들 각각 주제에 대해 트럼프가 발언할지 ‘예’와 ‘아니오’로 예측하는 식이다.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을 맺을 시기는?”란 질문엔 ‘4월 30일’, ‘5월 15일’, ‘5월 31일’ 등의 선택지가 있고, 이들 각각에 ‘예’와 ‘아니오’를 골라 베팅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4월 30일’까지 평화 협정이 맺어질 것이란 예측엔 ‘예’가 약 1.2%, ‘아니오’가 약 98.8%이다. 6월 30일까진 협정을 맺을 것이란 예측에 ‘예’가 44%로 가장 높다.
이들 “예’와 ‘아니오’ 대답은 주식처럼 거래된다. ‘4월 30일’에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이란 베팅은 ‘예’라 응답한 1.2% 비율에 맞춰 가격이 1.2센트이고, 이 때까지 협정을 맺지 못하리란 베팅은 ‘아니오’라 응답한 98.8% 비율에 맞춰 98.8센트이다. 마찬가지로 ‘6월 30일’에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이란 데 베팅하는 것은 44센트, 맺지 못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은 56센트짜리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1달러를 받고 틀린 예측을 한 사람은 한푼도 못 받는다. 4월 30일까지 평화 협정이 맺어질 것이란 예측을 10주 샀는데 기적적으로 이 때 협상이 타결되면 12센트를 투자해 10달러를 번 셈이 된다.
‘예’와 ‘아니오’ 비율, 즉 주식 가격은 참여자들의 베팅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고, 참여자는 베팅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현재 가격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 투입 이상의 수익을 얻을 때 터지는 도파민 때문인지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예측 시장 플랫폼 인기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이 두 플랫폼의 슈퍼볼 관련 거래액은 하루 12억달러(약 1조 6000억원)를 넘어섰다. 1월 한달 간 폴리마켓 거래액은 30억달러 이상이었다.
정확한 예측 가능케 하는 인센티브
결과에 대한 ‘베팅’에 초점을 맞춘다면 폴리마켓은 스포츠 토토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토토는 다른 사람들의 예측의 총합을 실시간으로 보며 나의 판단을 거래할 수는 없다.
주식 시장이 미래에 기업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예측해 돈을 투자하는 것이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불특정 다수 각자의 선택이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 본다면, 폴리마켓은 바로 주식 시장이란 점을 알 수 있다. 단지 기업의 미래가치가 아니라 세상 온갖 일들에 대한 예측을 거래할 뿐이다. 주식 시장이 경제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지표라면, 의견과 판단에 대한 시장은 여론의 방향을 분석하거나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예측 플랫폼들은 최근 세계 주요 이슈에 대해 높은 정확도의 예측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은 선거 수 주 전부터 이미 90%를 넘기며 사회 분위기를 선제 반영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실각 가능성이나 이란 공습 타이밍 역시 뉴스 속보에 앞서 이들 예측 플랫폼 가격에서 먼저 반영됐다.
여론조사나 전문가 인터뷰 등 기존 사회 조사 방식에 비해 이들 플랫폼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여론을 반영하고 이슈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 자기 돈을 걸고 베팅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조사 주체의 편견이나 소망이 개입될 수 있고, 전문가들 역시 개인적 가치관이나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도리어 편향된 가치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늘었다.
하지만 자기 돈이 걸리면 사람은 냉철해진다. 정확한 예측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편견이나 성향, 소망을 넘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능한 정확하게 분석해 결론을 내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이 폴리마켓을 시작한 이유도 분산형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자유로운 거래 시스템이 기존 방식보다 정확하고 정직한 예측을 가능케 하리란 믿음 때문이었다.
진실도 거래될 수 있나?
이제 예측 플랫폼의 움직임은 주요 언론에 여론조사와 같은 주요 지표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CNN, 폭스뉴스, 다우존스 등이 폴리마켓이나 칼시와 데이터 공급 제휴를 맺었다. 야구 메이저리그나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도 폴리마켓과 협력한다.
예측 시장의 인기는 다수의 동시 참여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 등에 힘입은 극한의 시장 효율이 그간 다 파악하지 못했던 사회 전체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까지 잡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모든 것이 거래 가능한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나 이란 공습 직전 예측 플랫폼에 신규 회원이 들어와 거액의 베팅을 해 수익을 챙겨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부 내부자가 공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수익화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예측 플랫폼의 시장 원리가 도박이라 의심하는 세계 각국 정부의 규제와 내부자 거래 등 부정 행위의 유혹을 딛고 사회를 제대로 비추는 수정 구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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