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연봉 5000만 원 시대 열렸지만…성과급 잔치에 더 벌어진 '임금 격차'
- 대기업 보너스 급증이 상승 견인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의 평균 연 임금총액은 5061만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1년 이상 계약직을 포함한 개념으로, 연 임금총액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 성과급 등을 합산해 산출된다.
이번 임금 상승의 핵심 동력은 특별급여였다. 기본급 성격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오히려 전년보다 둔화된 반면, 성과급과 보너스를 포함한 특별급여는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임금을 끌어올렸다.
특히 대기업에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기업의 특별급여는 감소세에서 반등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연 임금총액 증가율도 확대됐다. 대기업 평균 연봉은 7396만 원까지 올라섰다.
반면 중소기업은 상황이 달랐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 인상률은 전년보다 낮아졌고, 기본급과 특별급여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 결과 중소기업 평균 연봉은 4538만 원에 머물렀고, 대기업 대비 임금 수준은 60% 초반에 그쳤다.
업종 간 격차도 뚜렷했다. 금융·보험업의 평균 연봉이 9000만 원을 웃돌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3000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 두 업종 간 격차는 6000만 원 이상 벌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임금 상승 속도가 물가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10여 년간 연 임금총액과 시간당 임금 모두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 영향으로 시간당 임금 상승 체감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 자체보다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과급 중심의 보상 체계가 확대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연계된 임금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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