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외국인, '이것'은 놓지 않았다...리밸런싱 장세 뚜렷
- [다시 고개드는 '셀 코리아']②
AI·방산·에너지 중심으로 자금 재배치
글로벌 수요 기반 산업 선호..지수 줄이고 테마는 유지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을 전면적으로 이탈하는 양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 차원에서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업종과 테마별로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중적인 수급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무차별적으로 빠져나가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순매도 속 ‘지수 축소·테마 압축'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 13일~3월 18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6조288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자금이 전면 이탈하기보다 특정 테마 중심으로 재배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에너지·인프라 관련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방산·항공우주, 조선 업종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는 글로벌 수주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흐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된다. 최근 일주일(3월 12일~3월 18일) 동안 외국인은 4조812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AI 인프라 관련 수혜주와 함께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자산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수페타시스 등 AI 밸류체인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포함된 점은 데이터센터·서버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국인이 지수 비중은 줄이면서도 에너지·방산·조선·AI 등 글로벌 수요 기반 핵심 테마에는 선택적으로 자금을 유지하는 ‘리밸런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머무르는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인공지능(AI)과 연계된 반도체 및 IT 인프라 테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산업은 중장기 성장성이 가장 확실한 분야로 꼽힌다. 단기적인 주가 조정 국면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완전히 이탈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둘째는 방산과 에너지, 조선 등 ‘글로벌 수요 기반 산업’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에너지와 조선 역시 글로벌 발주 사이클과 맞물려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 업종 중에서도 수주 기반이 확실하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영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셋째는 일부 헬스케어 및 플랫폼 성격의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군에 대해서는 국내 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선택적 매수 흐름은 외국인 투자 전략이 단순한 ‘이탈’이 아니라 ‘재배치’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리와 환율, 지정학적 변수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가별·자산별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고 있을 뿐,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AI·방산 등 핵심 산업으로 자금 재편
반면 외국인이 비중을 줄이는 영역도 비교적 명확하다. 글로벌 수요 성장 속도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거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이는 산업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라기보다 기대치 조정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국 외국인 자금은 ‘좋은 산업이냐’보다 ‘지금 가격이 적정한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과의 전략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개인은 외국인 매도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시장 전반을 넓게 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기 반등을 노린 매매와 함께 신용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업종과 종목을 엄격히 선별하며 구조적 성장성과 실적 가시성을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 차이가 향후 수익률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이 집중하는 영역은 글로벌 수요와 연결된 구조적 성장 산업인 반면, 개인의 경우 단기 가격 흐름에 기반한 매매가 많아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매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외국인이 방향성을 만들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며, 기관이 중립을 유지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결국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은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경로와 달러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지만, 반대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현재와 같은 ‘선별적 매수-전반적 매도’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수급은 단순히 한국 시장을 떠나는 흐름이라기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도 성장성이 확실한 테마에는 오히려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결국 ‘셀 코리아’라기보다 글로벌 자금의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고, 당분간은 이런 선별적 수급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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