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화이트해커 출신 보안업체 대표가 바라본 최신 보안 트렌드는?
- 이코노미스트 ‘제12회 테크 포럼’ 개최…‘AI 시대, 보안의 판도가 바뀐다’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 공격자 관점에서 최신 보안 트렌드 소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깊숙이 침투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례없는 보안 위협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화이트해커 출신인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는 최근 해커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범죄의 생산성이 과거 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이 오래 붙어야 했던 피싱 문구 작성, 피해자 맞춤형 시나리오 구성, 다국어 번역, 이미지·음성 위조, 상담형 유도 대화 같은 과정이 AI로 훨씬 빨라졌다”며 “특히 생성형 AI는 범죄자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춰줬다. 전문성이 조금 부족해도 그럴듯한 메시지와 콘텐츠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무서운 건 정교함 자체보다, 이 모든 과정이 ‘대량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합성정체성 기반의 실시간 사칭 범죄’가 가장 위협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얼굴, 목소리, 말투, 관계 정보, 과거 대화 습관까지 결합해서 실제 아는 사람처럼 접근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이게 리얼 타임으로 구현이 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AI 에이전트가 붙으면 범죄자는 24시간 쉬지 않고 다수의 피해자를 동시에 상대하면서 반응에 따라 시나리오까지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가짜 영상 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신뢰 체계 자체를 공격하는 범죄라는 점”이라며 “앞으로의 보안은 시스템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지금 내가 믿고 있는 상대가 진짜인가’를 검증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리얼미터와 함께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2026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악의적 불법 콘텐츠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후보자에게는 허위·비방 콘텐츠로부터 공정한 선거가, 유권자에게는 안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표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테크 포럼’(Tech Forum)을 개최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은 오는 3월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AI 도입과 데이터 활용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기존의 경계 기반 방어 모델을 넘어선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25년 발생한 대규모 보안 사고들은 기존의 방어 체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실제 사례들을 심층 분석해 기업들이 얻어야 할 교훈과 실질적인 영향력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AI가 공격의 도구가 되는 동시에 방어의 핵심이 되는 ‘양날의 검’ 상황에서, AI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이번 포럼은 총 3부의 세션으로 구성돼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1부에서는 ICT 분야의 권위자인 김용대 카이스트(KAIST) 교수가 포문을 연다. 김 교수는 ‘보안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를 주제로, 기술적 변곡점에 선 현재의 보안 흐름을 짚어준다. IEEE 석학회원이자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인 그는 학문적 깊이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보안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2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다.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와 양하영 안랩 실장이 각각 공격자와 방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보안 실태를 발표한다. 양하영 실장은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의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최신 위협 트렌드를, 김준엽 대표는 대테러 및 사이버 보안 자문 경험을 토대로 실전적인 대응책을 공유한다. 각 20분의 발표 후에는 사전 접수된 질문에 대한 심도 있는 답변 시간도 마련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원태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 마이크를 잡는다. 이 위원은 정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보안 주안점과 국가적 차원의 AI 보안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설명하며 포럼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운영 사무국 등록 및 네트워킹 세션으로 시작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 보안 담당자, IT 기획자 및 관계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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