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자산 공식 깨진다]②
코로나·우크라 전쟁 때는 동반 하락…위기 때마다 반복
중동 사태에 달라진 흐름…기관 자금 유입 속 비트코인 반등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정학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반등 흐름을 보이며 기존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빠르게 정리하고 현금이나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Risk-off)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 팬데믹 초기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코스피는 하루만에 8.39% 급락했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2020년 초 약 2190선에서 같은 해 3월 한때 1457선까지 떨어지며 약 33%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7900달러 수준에서 38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약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면서 두 자산은 동시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2021년 약 3054포인트(p)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역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며 2021년 약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는 2021년 고점인 약 3300선에서 2022년 약 2130선까지 하락하며 약 30%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역시 약 4만8000달러 수준에서 3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주요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이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는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부담 속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비교적 빠르게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초 6만2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7만달러 안팎까지 상승하며 약 13% 반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속에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지목한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비트코인 시장에 최근 들어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을 반영하는 독립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디지털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일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흐름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일부 자금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나 중동 긴장 장기화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의미의 안전자산으로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전자산은 위기 시 가격 방어와 자금 유입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공급 제한이라는 특징은 분명하지만 나머지 조건은 아직 충분히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구조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자산 성격 역시 점차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주식과 가상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며 “다만 최근에는 시장 구조 변화로 자산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위기 국면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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