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급락…강남권 중심 조정 신호
- 다주택자 규제 강화 전망에 투자심리 위축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이다.
낙찰가율은 경매로 나온 부동산이 감정가 대비 어느 수준에서 낙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낙찰가율이 101.7%라는 것은 감정가 1억원의 아파트가 평균적으로 약 1억17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권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전월 대비 15.8%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보였고, 강남구는 14.8%포인트, 서초구는 8.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낙찰률과 응찰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5.4%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포구와 성동구 등에서 가격이 15억원 이하인 단지를 중심으로 응찰 경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신호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연일 다주택자 규제 강화를 언급하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 조정 우려가 커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경매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은 거래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48건으로 전월 3033건 대비 약 26% 감소했다.
낙찰률은 37.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 역시 87.9%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꺾였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보다 0.3명 증가해 투자 수요 자체는 여전히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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