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한미약품 4자 연합 회동에 쏠린 눈…지배구조 변화 ‘촉각’
- 신동국 지분 30% 확대…권력구도 재편 긴장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창업주 일가와 최대주주가 포함된 ‘4자 연합’이 지난 26일 전격 회동에 나섰다.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2000억원대 차입을 통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약 30%까지 확대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3.84%) ▲임주현 부회장(9.15%)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9.81%) 대표 ▲신동국 회장(29.83%)은 전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만나 현 경영 상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당초 송 회장이 임 부회장과 김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신 회장은 별도 초청 없이 회동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팅보터’서 최대주주로…4자 연합 균열 조짐
이번 회동은 지난 2024년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 당시 형성됐던 ‘4자 연합’ 구도가 최근 균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신동국 회장은 모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연합을 구성해 장·차남 측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모녀 측은 지분 매각 시 사전 협의와 우선 매수권을 보장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600억원의 위약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양정밀이 보유 지분을 담보로 38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계약 위반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고, 모녀 측은 이에 대해 소송과 가압류를 제기한 상태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코리포항이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수하며 개인 지분율을 22.88%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한양정밀 보유분(6.95%)을 포함할 경우 총 보유 지분은 29.83%에 달해, 4자 연합 내 지배력 구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연합 체제 내 ‘캐스팅보터’ 역할에 머물렀던 신 회장이 독자적인 지배 기반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끄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신 회장의 경영 간섭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직후 지분 확대 공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갈등의 1차 분수령은 다음달 예정된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재현 대표를 포함해 이사진 10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현재 신 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약품 직접 지분 8.67%에 더해,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 41.42%를 감안할 경우 최대 50%에 육박하는 의결권 확보도 가능해질 수 있는 구조다.
3월 주총 분수령…이사회 재편 가능성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한미약품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신 회장 측 의중에 맞춰 결정할 경우, 사내·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분석이다. 이미 신 회장이 박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의 지속 여부 역시 주총 결과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내부 반발이다.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최근 신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공개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신 회장을 향해서도 퇴진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송 회장은 잇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 제기로 훼손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대외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주주 영향력 행사와 전문경영인 독립성 간 충돌이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이번 회동이 갈등 봉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개정 상법 체제 아래 대주주와 이사회 간 권한 균형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창업주 일가의 추가 연대 여부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지분 확대와 전문경영인 체제 간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3월 주총은 단순 연임 여부를 넘어 한미약품의 경영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이사회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향후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의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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