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엇갈린 시그널…“10월 인하” vs “인플레 아직 불안”
- “워러 ‘인하 타이밍 무르익어’ vs 캐슈카리 ‘경제 둔화 과장됐다’…내부 온도차 뚜렷”

17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네일 캐슈카리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경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둔화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를 단정하기엔 이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안정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금리 인하 확정론’에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다.
반면, 크리스토퍼 워러 연준 이사는 16일 공개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뚜렷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완만한 둔화를 감안할 때, 10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고용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통제하려면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준 내부의 이 같은 발언 차이는 시장에 미묘한 긴장을 낳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워러 이사의 발언을 근거로 ‘10월 인하설’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8%로 반영했다. 하지만 캐슈카리 총재의 발언 이후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와 매파 간의 견해 차이는 정책 전환의 시점뿐 아니라 폭에서도 드러난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급격한 인하보다 점진적 조정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정책 완화가 너무 빠르면 인플레 기대가 다시 자극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반면 고용지표는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 조율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발언 행보를 “통화정책의 마지막 줄다리기”로 해석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경로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10월 FOMC 회의는 단순한 인하 여부를 넘어, ‘연착륙 신뢰 회복’과 ‘물가 관리 신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은 이제 연준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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