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투자처 떠오르는 ‘1.5금융’ 온투업]②
플랫폼 테스트 등 서비스 오픈 막바지
중저신용자에 대출 공급 확대 전망

‘연계투자’ 5월 중 첫 상품 출시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계는 저축은행 연계투자를 실질적인 서비스 시행을 위한 대출 플랫폼 등의 전산 테스트를 진행하며 서비스 오픈을 위한 막바지 준비 단계에 있다. 5월 중에는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19일 저축은행과 PFCT·어니스트AI·에잇퍼센트·머니무브·모우다 등 5개 온투사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저축은행·온투업 연계투자는 온투사가 모집하고 심사한 개인 차주의 신용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이 공급하는 금융서비스다. 지난해 7월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참여 의향을 밝힌 5개 온투업체, 29개 저축은행과 유관기관이 협력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왔다.
협약 당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당시 협약식에서 “29개 저축은행과 5개 온투사가 참여해서 최초로 시행되는 금융서비스인 만큼, 양 기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더 많은 금융공급이 이뤄지도록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업권의 만남을 통해 핀테크와 전통 금융의 융합을 통한 산업 구조 혁신이 기대된다. P2P금융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기관 간의 단순 경쟁 구도가 아닌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이 본격화가 기대된다.
온투금융과 저축은행의 협업은 정부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금융혁신과 포용금융을 실현하는 실증적 모델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사각지대 해소 ▲중금리 대출 활성화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 ▲투자자 보호 등 정책 목표를 민간 주도의 실천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 또한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구조가 예금 기반인 만큼, 온투금융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견제자이자 균형자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대출 실적 저조…온투사 ‘새 도약’ 활로 열릴까
연계투자가 새 도약을 꿈꾸는 온투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온투사 48곳의 대출 취급 잔액은 1조1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잔액이 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 5월(1조4152억원)과 비교해 18% 줄어든 규모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온투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된 여파다.
또한 온투사의 폐업도 줄 잇고 있다. 2023년 말 53개였던 온투업체는 지난해 6월 기준 50개로 감소했는데, 등록 업체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는 올해 초에도 6개월 이상 영업실적이 없는 온투업체 2~3곳에 등록취소 처분 사전통지(청문실시 통지)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파구가 절실한 온투업계에 ‘연계투자’가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금융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온투업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서민금융을 표방하며 출범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대출금이 마련되는 업권 특성상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웠다. 개인신용대출은 48개월 이상 등으로 만기가 길고 담보가 없어 개인의 투자성향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계투자로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수혈할 수 있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장기(5년 이상)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연계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서비스에 온투금융사(핀테크)의 기술을 접목하는 서비스로, 전통 금융기관의 자금과 핀테크의 기술이 서로 협력·보완하는 형태”라며 “양 업권의 협력을 통해 금리 등 대출조건이 개선되고 금융접근성이 제고되는 등 사회적 가치와 소비자 편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온투금융사는 단시간에 대규모 대출 자금을 확보하게 되므로 조달금리를 인하해 온투업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는 중저신용자 금융 포용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온투사가 투자 유치를 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우려요소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새로운 대출 먹거리가 생긴 점은 긍정적이지만, 높은 연체율 등으로 서비스 초기엔 선뜻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모든 투자 유치가 그러하듯, 온투금융 시장 역시 기관투자자 유치에 있어 일정 수준의 진입 장벽과 검토 과정을 수반하고,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신중하게 협의 중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79개 저축은행은 각기 다른 자산 규모와 전략적 지향점을 갖고 있어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실제로 복수의 저축은행이 온투금융 플랫폼과의 협력 및 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 검토를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문수 "고통 겪은 국민께 죄송"…계엄 첫 사과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팜이데일리
마켓인
이데일리
ML 28승 투수, 포수·투수 코치 '어깨빵' 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만만치 않은 협상가들"…미중 고위급 협상 이끈 키맨들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대출·코어 이어 '밸류애드' 자금 푸는 국민연금…국내 부동산시장 볕든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에스엘에스바이오·킵스파마 上…다가오는 여름에 비만약 관심 ↑[바이오 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