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수능 체계 과도기 시점에 달라지는 선호도 [임성호의 입시지계]
- 2027학년 고3 문과 수험생 크게 늘어
문·이과 선호도 변화 양상까지 나타나
더 뚜렷해진 사탐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이른바 ‘사탐런’(사회탐구 쏠림) 현상이다. 자연계 학과들이 수시와 정시에서 사회탐구 반영을 허용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런 허용은 2026학년도부터 전면적으로 확대됐다. 제도 변화가 본격화하자 수험생들의 선택도 빠르게 움직였다.
2027학년도 고3 학생들이 치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사회탐구 응시 비율은 75.9%,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24.1%로 나타났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봐도 올해 고3 수험생 10명 가운데 거의 8명이 사회탐구를 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의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사회탐구가 64.6%, 과학탐구가 35.4%였다. 2025학년도에는 사회탐구 55.1%, 과학탐구 44.9%였다. 상위권 대학이 자연계 학과 지원 때 사회탐구를 허용하지 않았던 2024학년도에는 사회탐구 52.8%, 과학탐구 47.2%로 두 영역의 비중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자연계 지원 과정에서 사회탐구 허용 폭이 넓어지자, 사회탐구 선택 비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과학탐구 비율은 빠르게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결국 제도 변화가 수험생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학 과목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확인된다. 통상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이 올해 고3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68.4%였고 미적분은 29.4%, 기하는 2.1%였다. 흔히 이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미적분과 기하의 선택 비율을 합치면 31.6%다.
이를 그대로 해석하면 2027학년도 고3 수험생의 수학 선택 구도는 문과 과목 68.4%, 이과 과목 31.6%로 정리된다. 다시 말해 수험생 10명 중 7명가량이 수학에서 문과 계열 과목을 택하고 있는 구조다. 이 역시 자연계 학과들이 2026학년도부터 문과 수학인 확률과 통계를 본격적으로 허용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예전 같으면 자연계 학과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미적분이나 기하를 사실상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확률과 통계를 택해도 지원이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늘어났다. 그 결과 수험생으로서는 이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그 선택이 실제 응시 비율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학 과목에서 나타난 변화를 두고 이과 학생들이 수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확률과 통계로 일제히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연계 학과가 문과 수학인 확률과 통계를 인정하지 않았던 2024학년도에도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은 53.9%였고, 미적분과 기하 비율은 46.1%였다.
게다가 이과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부담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과목을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표준점수 측면에서는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나 기하가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입시 전략을 세우는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단순 난이도보다 표준점수 구조와 대학별 반영 방식까지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국어 과목에서는 또 다른 특이 동향이 나타난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으로 나뉘지만, 과목 성격상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뚜렷한 영역은 아니다. 수학이나 탐구처럼 특정 계열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대학들 역시 문·이과 학과별로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또는 화법과 작문을 별도로 지정해 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국어 선택 과목의 변화는 단순한 대학 반영 방식보다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선호, 학습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여지가 있다.
실제 2027학년도 고3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25.2%,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74.8%로 나타났다.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이 흐름을 연도별로 이어서 보면 변화는 더 또렷해진다.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73.6%에서 2023학년도 65.3%, 2024학년도 62.4%, 2025학년도 62.6%로 한동안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2026학년도 66.2%로 반등했고, 2027학년도에는 74.8%까지 올라섰다. 줄어들던 비율이 최근 2년 사이 다시 뚜렷하게 상승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문항 구성과 과목 특성상 언어와 매체를 화법과 작문보다 더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은 선택 비율에도 일정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사회탐구 응시 수험생 가운데 지난해 수능에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비율이 77.0%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화법과 작문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으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은 2023학년도부터 줄어들다가 최근 2년 사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이 점은 최근 입시 전반에서 나타난 변화와 일정 부분 겹쳐 보이는 면도 있다. 예컨대 의대 선호나 취업 등의 이유로 이과 선호가 강해졌던 흐름과 유사한 패턴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2026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수시 지원에서 인문계 지원자는 1만5450명으로 8.2% 증가했지만, 자연계 지원자는 6705명으로 3.2% 줄었다. 물론 정시는 군별 이동 등의 변수가 존재해 정확한 비교가 쉽지 않다. 하지만 수시는 정시보다 문·이과 교차지원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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