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살 토스뱅크 미래는]②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주담대가 성장 핵심 축
토스뱅크도 연내 출시 준비…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는 토스뱅크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주담대가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미 주담대를 통해 여신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반면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신용대출 중심의 여신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성장 공식 된 ‘주담대’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뒤 약 3년 만인 2020년 8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의 대환 절차를 100%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한정된 인원만 신청을 받았지만 수요가 빠르게 몰리며 신청 규모가 확대됐다. 당시 한 차례 상품 모집에서는 약 2000명의 신청이 30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담대 등 대형 여신 상품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주담대 출시 이전인 2020년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 대출액은 1조2591억원이었다. 이후 주담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케이뱅크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7조855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 대출 잔액은 8조5536억원이다. 주택 대출은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구성되는데, 주담대가 여신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영업 개시 약 5년 만인 2022년 2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주담대를 내주다, 2023년 4월부터 대상을 연립·다세대까지 확대했다.
주담대 출시 이후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 또한 빠르게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대출 잔액은 주담대 출시 이전인 2021년 말 25조9000억원에서 2025년 말 46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대출 가운데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31%로, 카카오뱅크 여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토스뱅크, 연내 주담대 출시…연체율 관리 해법될까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이에 토스뱅크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 내부에서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여러 부서가 함께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담대는 한 번 판매되면 30~4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상품으로, 고객의 생애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상품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단기적인 편의만이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담대 도입은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 뿐 아니라, 연체율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는 신용대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중심 자산 구조는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자산 건전성과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2025년 3분기 기준 1.07%로 집계됐다. 1분기 1.26%, 2분기 1.20%와 비교하면 분기별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카카오뱅크 연체율 0.51% ▲케이뱅크 0.56%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며 “주담대를 출시하면 담보 비율을 높여 건전성 관리에 용이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에도 좀 더 신경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 리스크…차별화 전략 관건
다만 주담대 시장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시중은행과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사이에서 후발주자로서 내세울 차별화 전략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주담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토스뱅크 역시 금리 경쟁에 뛰어들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고, 상품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시장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는 은행 자산의 핵심 축이자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큰 상품이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관련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며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다. 여기에 올해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상품 출시 이후 공격적으로 주담대 영업을 확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또한 ‘차별화된 주담대’를 내놓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를) 기존 상품과는 다르게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접근 방법이나 대상 확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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