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대 금융 순익 18조원 육박…이자 이익 시대 저물어 간다
- [곳간 채운 금융사]①
고금리 효과 약해지자 비이자이익 존재감 확대
증권·보험 실적이 그룹 경쟁력 가르는 변수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나란히 사상 최대급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보다 ‘어떻게 벌었나’로 옮겨가고 있다. 고금리 효과에 기댄 이자이익 시대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진짜 경쟁력은 비이자이익에서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5조 클럽’ KB…‘4조 클럽’ 하나 눈길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조9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증시 호조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순이익 ‘5조 클럽’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8620억원으로 18.8% 늘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고, KB증권도 15.1% 증가한 67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작년보다 11.7% 증가한 순이익 4조9716억원을 기록했다. ‘5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신한금융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2.1% 늘어난 3조7748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13% 급증한 38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4조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3조14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 515억원을 전액 충당금으로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자에서 비이자로…금융사 실적의 ‘키’
금융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데에는 비이자이익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가계대출 규제와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대출 자산 확대 여력이 제한되면서,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실적의 지속성과 그룹 간 격차를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비이자이익은 대출 이자를 제외하고 금융사가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을 뜻한다. ▲증권 수수료 ▲카드 결제 수익 ▲보험료 수입 ▲자산운용 및 투자이익 등이 포함된다. 금리 변동과 대출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익으로 분류된다.
4대 금융의 경쟁 구도는 점차 이자이익 중심에서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대출 자산이 이미 상당 수준까지 확대된 데다 가계대출 관리와 기업대출 리스크 통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외형 성장이 예전만큼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업은 가산금리 축소,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 등으로 순이자마진 축소 압력이 지속되고 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며 “금융그룹 내 성장이 정체된 은행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16.5% 성장…4대 금융 ‘수익판’ 바뀐다
실제로 4대 금융이 지난해 비이자 부문에서 거둔 이익 총액은 12조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회사별 비이자이익 규모와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KB금융 4조8721억원(16%) ▲신한금융 3조7442억원(14.4%) ▲하나금융 2조2133억원(14.9%) ▲우리금융 1조9266억원(24%) 등이다.
지난해 ‘리딩 금융’ 지위를 차지한 KB금융은 비이자 부문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비이자 비즈니스 경쟁력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순수수료이익도 누적 기준 전년 대비 6.5% 늘었고, 분기별 평균 1조원 시대를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KB금융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 비중은 27.1%에 달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증가하고, 자본시장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늘면서 그룹의 수익창출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또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 비이자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관련 수수료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보험 관련 이익은 규모화된 보험계약마진(CSM) 관리를 통해 전년 대비 7.4%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금융 역시 탄탄한 비이자이익 실적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거래(FX) 환산손실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연간 4조원대 당기순이익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24%로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았다. 지난해 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데 따른 효과다. 지난해 보험사 편입 실적이 반영된 데다, 우리투자증권 또한 작년 3월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면서 증권 부문의 비이자이익 기여도도 확대됐다.
올해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17.6% 수준인 비이자이익 비중은 올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보험과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의 기여가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이 약 18% 성장할 것으로 내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특히 증권 부문은 영업 초기 단계를 지나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해라는 점에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보다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썰풀이 최강자 ‘다인이공’...정주행 안 하면 후회할 걸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1/24/isp20260124000086.400.0.jpeg)
![‘중티’ 나는 남자와 ‘팩폭’ 날리는 여자,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은 ‘여단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1/11/isp20260111000031.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美진출하려면 中임상해도 美환자 최소 20% 참여해야"[제약·바이오 해외토픽]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역전 꿈꿨던 차준환, 프리스케이팅서 점프 실수…종료 기준 2위 [2026 밀라노]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자정 0시2분 첫 글…李대통령, 설 앞두고 온라인 ‘광폭 행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루센트블록 발목 잡은 주주구성…개인소유 꿈꿨나[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허가'보다 빠른 데이터의 확신… K바이오, '입도선매'로 가치 입증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