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I 없인 미래 없다”… 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키워드 ‘AX’
- [금융사 하반기 전략지도]①
AI가 전략이자 문화…신한·KB, AI 내재화에 속도
우리금융, 종합금융 완성과 함께 ‘AX 원년’ 선언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잇따라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뒤, 경영 기조를 ‘인공지능 전환(AX)’에 맞추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해 전통적인 수익 구조를 넘어선 미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해진 가운데 AI 내재화가 핵심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AI 화두 쏘아올린 신한금융 “리더들이 민첩히 대응”
금융권에 따르면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주요 금융그룹은 주요 화두로 ‘AX’를 꺼내들었다. 우선 신한금융은 지난 7월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AX와 점화(Ignition)’를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산업 전반에 AI가 미치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AI를 활용한 혁신 방향성을 정립하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한금융은 경영포럼에 앞서 6주간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237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온·오프라인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포럼에 참석한 경영진들은 AI 에이전트(Agent)를 활용한 미션이 부여됐으며, 미션 우수작 선정과 함께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공유했다.
예를 들어 기업금융 담당에게는 국내외 매크로 현황 분석 및 공공 데이터 활용을 통해 금융 제안서 작성을, 시니어 고객 담당에게는 전용 AI 도우미 서비스 구현 및 마케팅 방안 제시 등 깊이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히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AI 대전환, 위기인 동시에 기회”
KB금융은 지난 7월 11일과 12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새로운 금융환경 아래 그룹의 레벨업(Level-up)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서 KB금융은 ▲고객 ▲효율 ▲AI ▲포용의 4대 아젠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KB금융은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구조적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빗뱅커(PB) 에이전트와 기업금융전문가(RM)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본부 영업 및 관리 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AI를 실질적인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 5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생성형 AI) 포털’을 오픈하며 금융권 AI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주와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 등 8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활용한다.
이날 특강에 나선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AI 대전환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AI 시대에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금융그룹 완성’ 우리금융도 AI 남다른 각오
최근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춘 우리금융은 이번 회의에서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18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에 따른 그룹 시너지 계획과 전사적 AX 추진을 기반으로 한 하반기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금융은 ‘AX 원년’을 선포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AX 추진 ▲내부통제 혁신 ▲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사적 AX 실행을 가속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진짜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파트너”라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라고 했다.
하나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 금융권에서 AI 전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하나금융 또한 그룹 차원의 AI 전략 정비와 실행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또한 금융권의 AI 전환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소 연구원은 “AI 도입효과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인간이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면서 “향후 국내 금융회사들도 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인력구조 변화에 발맞춰 AI와 협업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 기존 직원들의 재교육 및 직무전환을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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