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규제에 수익 감소?…기업·소상공인·외국인까지 서비스 확대하는 은행들
- NH농협은행 1.5조원 규모 LIG넥스원과 금융 협약
BNK부산은행, 케이뱅크와 공동으로 개인 신용대출 상품 준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시중 은행들이 기업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로 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은행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신용보증재단에 1조9000억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 2조6000억원 규모로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전국 17개 지역신보에 52억원, 신보재단중앙회에 10억원 등 총 62억원을 특별 출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약 900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같은 날 농협은행은 LIG넥스원과 ‘K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금융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이 3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은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생산하는 종합방위산업체다. 업무협약을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국가 방위산업의 발전 강화를 목표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LIG넥스원의 기술개발과 시설투자, 해외시장 확대 등을 위한 금융거래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4월 방위산업공제조합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위산업공제조합 소속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보증서 발급과 금융지원 등 방산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한치과기공사협회와 협회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동대문구에 있는 치과기공사회관에서 치과기공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회와 은행의 디지털플랫폼 활용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협회원의 은행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국민의 구강보건 향상과 치과기공 분야의 학술연구, 기술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전국 2311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18~20일 개최되는 ‘KDTEX2025’ 학술대회에서 신한은행은 치과기공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장 금융상담도 진행한다. 협회 지역지부와 은행 지역본부 간 매칭을 통해 다양한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외국인 서비스로 확장하고…은행 동맹으로 시너지 확대하기도
KB국민은행은 최근 삼성화재와 손잡고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양사는 협약을 계기로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삼성화재 출국만기보험과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을 KB스타뱅킹 앱에서 간편하게 조회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에게 삼성화재의 의무 보험 상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는 7월 말부터 KB스타뱅킹에서 ‘외국인근로자 전용보험’ 계약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후 3분기 중에는 보험금 청구 기능도 추가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측은 “양사는 협업을 통해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공동으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고객이 대출을 요청하면 양 은행은 각각 신용평가 및 심사를 진행한 후 공동으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금은 BNK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5:5 비율로 분담하고 신청부터 실행·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케이뱅크 앱에서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과 금융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케이뱅크는 디지털 기술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상품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 규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익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최근 행보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촉발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이런 다양한 사업 모델이 더 활발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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