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줄어들까요” 대출금리 이제 꺾이나…주담대 다시 3%대
- [금리 나침반 어디로]②
3단계 DSR 시행 전…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우려
예금금리도 동반하락…고금리 ‘파킹통장’에 솔깃

대출금리 3%대로 ‘뚝’…가계대출 증가 우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4월 신규 취급 기준가계대출 금리는 연 4.36%로 전월보다 0.15%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에서 3.98%로 0.19%p 떨어졌다. 3%대 주담대 금리는 2024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셈이다.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도 5.48%에서 5.28%로 0.20%p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 또한 4.14%로 전월보다 0.18%p 낮아져 5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기업(4.04%)과 중소기업(4.24%) 금리 하락 폭은 각 0.28%p, 0.07%p로 집계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COFIX) 등 지표 금리 하락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내렸고, 기업대출 역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 물이나 은행채 단기물 등의 단기 금리가 떨어지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또한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당분간 주담대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는 등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당국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할 경우 금리 하락 폭이 축소될 수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은행권에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더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DSR 3단계 강화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에 앞서 주담대를 먼저 받으려는 수요가 늘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의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여 필요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킹통장’의 유혹…금리 하락기 예금 상품 대안은
4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2.71%로 전월 대비 0.13%p 하락했다. 3%대 예금상품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그나마 고금리를 유지하는 ‘파킹통장’이나 특판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수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 인하기에도 오히려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고객을 끌어들여 수신 감소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2.8%에서 3.0%로 0.2%p 인상했다.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변동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최대 연 3.2% 이율을 제공한다. 조은저축은행은 서울 본점에서 모집하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2.8%에서 3.2%로 0.4%p 올렸다. 예가람·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6개월 단기 예금금리를 각각 0.2%p, 0.15%p 인상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정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또한 금리 인하기 대안으로 떠오른다. 키움저축은행은 최근 ‘더 키움 파킹통장’의 금리를 기존 최고 연 2.00%에서 2.8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매월 고금리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신한 이로운 연금 통장’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0.1%에 우대조건 충족 시 월 100만원 한도로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시니어 고객의 연금 수령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KB국민은행이 함께 선보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도 이목을 끈다. 이 통장은 기본금리 0.1%에 우대금리 3.9%p를 더해 연 4% 고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 계열 금융상품 자동이체 등록이나 앱 내 활동을 통한 포인트 ‘모니머니’를 연계하면 일별 이자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협중앙회 의 ‘모아모아통장’ 또한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MZ세대 맞춤형 파킹통장’을 콘셉트로 출시된 이 상품은 신협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만 가능하다. 소액의 예치금액을 단기로 보관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3.5%에 예치 금액 구간별로 차등 금리가 적용된다. 신협이 지난해 12월 해당 제품을 출시한 후 약 5개월 만에 누적 개설 계좌 수가 11만3000건을 넘어서며 인기다.
5월부터는 시범 운영되던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가 제도화됐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예금·적금뿐 아니라 파킹통장 같은 수시입출식 상품도 온라인에서 금리 등을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가 정식 도입돼 금융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다양한 편익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비스 활성화가 금융회사의 참여 확대로 이어질 경우 금융소비자에게 유리한 예금상품의 출시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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