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최근 연이은 폭염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생육 부진과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올랐다. 무더위로 인해 식품 물가가 상승하는 '히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름철 폭염이 더욱 극심해질 8월 물가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개에 3만333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6% 비싸다.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치와 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가와 비교하면 25.0% 높다. 한 달 전보다는 33.7% 올랐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2025년 6월 수박은 138.06(2020=100 기준)을 기록했다.

수박값 상승은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영향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폭염으로 생육은 지지부진한 반면, 소비자들의 수요는 증가하면서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토마토 소매 가격은 1㎏에 6716원으로 1년 전보다 42.6% 비싸고 평년보다 33.2% 높다. 한 달 전보다 69.0% 비싸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의 경우 1개 소매 가격이 6114원으로 6000원을 넘었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2%, 11.3%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68.0% 비싸다. 무 1개 소매 가격은 2697원으로 평년보다는 4.7% 올랐지만, 1년 전보다 10.4% 저렴하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1133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5.1%, 10.6% 비싸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6984원으로 1년 전보다 7.9% 올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삼계탕용 생계 시세도 2190∼2890원으로, 2020년 1500∼2000원대였던 것보다 급등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