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5단체가 2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김문수 후보와 간담회를 열었다. 

먼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구조 개혁이 절실하다”며 “일본과의 경제 연대, 해외 고급 인력 유치, 소프트웨어 산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 인력 유치와 관련해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약 500만명의 해외 고급 두뇌 유치가 필요하다”며 “고급 인력이 들어와야 소비를 많이 해 내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법정 정년 연장에 대해 “호봉제를 고려할 때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고령 인력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더욱 높여 청년층 신규 채용 기회를 축소할 것”이라며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통해 세대 간 균형을 도모하는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근로 시간 문제에 “제조업이나 첨단산업에선 업종 특성과 현실에 맞게 근로 시간이 유연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노사 합의를 통해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연계 지원 등을 건의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민관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미 아웃리치를 통해 우리 산업의 입장이 충분히 개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상속·증여세 문제를 언급하며 “대기업은 인프라가 국내에 많아 엑시트하기 쉽지 않지만, 중견기업 정도는 가볍게 엑시트할 수 있다. 기업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않으면 남아있을 일이 없다”고 전했다. 

경제계 정책 제언을 들은 김 후보는 “전적으로 제 생각과 같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실 안에 기업의 민원을 전담하는 담당 수석을 두고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전국 대한상의 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 김 현대차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5단체는 지난 5월 8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경제 단체들은 오는 6월 3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I 역량 강화 ▲항공우주산업 육성 ▲미국 통상 조치 대응 등을 담은 ‘4대 분야·100대 과제’를 담은 제언집을 함께 만들고 이를 대선 후보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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