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중동을 잡아라]①
화장 관심 많은 중동 여성들...韓 기초화장품 관심↑
'트렌디하다' 평가 받는 K-뷰티...수출 성적도 상승세

韓 제품들, ‘아마존 UAE’ 상위권 점령
UAE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Amazon) UAE’에 따르면 이달 뷰티 제품 상위 1~3위는 한국산 제품들이 차지했다.
1위는 ‘조선미녀’의 선크림 제품, 2위는 ‘닥터엘시아’의 보습크림 제품이다. 3위는 ‘코스알엑스’의 여드름 패치 제품이 차지했다. 존슨즈(4위)나 뉴트로지나(5위), 시세이도(7위)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을 제치고 한국산 화장품들이 UAE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점령한 셈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Noon에서도 한국산 화장품들은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소비자들이 K-뷰티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기능성·천연성분’을 갖춘 한국산 화장품의 제품력 때문이다. 중동은 뜨거운 기후와 건조한 환경 탓에 피부 트러블과 수분 부족을 겪기 쉽다. 이에 진정 효과와 보습력이 강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는다.
실제로 아마존 UAE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한국산 제품들은 모두 피부 진정 및 보습 효과를 보이는 제품들이다. 한 중소화장품 회사 관계자는 “중동 여성들은 히잡으로 머리카락과 옷을 가리고 있어 멋을 낼 수 있는 부분이 화장이나 신발 정도밖에 없다”며 “이에 평소 진한 화장을 많이 하다 보니 피부가 많이 상할 수 있어 오히려 보습이나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에 더욱 주목하는 편”이라고 했다.


한국산 스킨케어의 경우 기본 세안을 위해 필요한 ▲폼클렌저부터 ▲각질 제거 ▲토너(스킨) ▲에센스 ▲앰플 및 세럼 ▲아이크림 ▲수분크림 ▲페이스오일 그리고 ▲선크림까지 여러 단계로 구성된다.
이 같은 스킨케어 과정을 모두 거치면서 자연스레 여러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게 된다. 이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K-뷰티가 중동의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Hot)한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중동 및 글로벌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를 트렌디한 제품으로 소개하며 파급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기 인플루언서들은 주로 고가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들을 소개해 왔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뀐 분위기”라며 “가성비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K-뷰티 제품들이 주목을 받자 인플루언서들의 관심도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등을 통해 국내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자 중동 소비자들은 국내 연예인의 패션, 뷰티 등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K-POP(팝)의 인기 역시 중동 소비자들이 K-뷰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요인이다.


틈새에서 주류로 성장
K-뷰티 제품들의 글로벌 인기는 예견된 수순이다. 합리적 가격과 함께 높은 제품 경쟁력까지 확보한 한국산 화장품들은 지구촌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미국, 유럽 시장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서 발간된 타임즈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지난 2023년 K-뷰티에 대해 “K-뷰티는 틈새 트렌드에서 주류 트렌드로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K-뷰티는 ‘뷰티 강국’ 미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마저 점령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14억5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제조 강국 프랑스의 10억3215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 내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에서도 한국(22.2%)은 프랑스(16.3%)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중동 시장에서의 수출 성적도 조금씩 상승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국 점유율에서 UAE는 1.7%(전체 9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UAE 수출액은 2021년 4000만 달러(588억원)에서 지난해 1억 7000만 달러(2500억원)로 4배 이상 늘었다.
화장품 수출국 1위 중국(24.5%)과 2위 미국(18.7%)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는 큰 편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서 K-뷰티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와 중동 지역이 협의를 통해 관세율을 낮춘 점이 K-뷰티 수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내수 부진으로 허덕이는 국내 업체들에게 중동은 미국이나 유럽 못지 않은 새로운 기회 창출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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