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빛좋은 개살구’인 이유 [CEO 110인 긴급진단]④
- 해외 겨냥 지원책 풍성하지만
기업 맞춤형 통합 창구 ‘절실’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정부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물밑 지원’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 정책이 플랫폼 입점부터 지사화 사업까지 촘촘하게 세분화되고 있으나 정작 중소기업들이 마주한 리스크 대응 능력 부재와 초기 비용 부담이라는 ‘기초 체력’의 한계는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 있다.
플랫폼·오프라인 연계 지원 활발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코트라(KOTRA) 등을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정부 주도 사업이 숨 가쁘게 가동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입점 지원부터 수출컨소시엄·해외지사화·무역사절단까지 정책의 스펙트럼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중기부의 ‘2026년 글로벌쇼핑몰 활용 판매지원사업’은 모집을 마쳤다. 수행 기관과 참여 기업을 따로 모아 ▲플랫폼 입점 ▲상품 페이지 개선 ▲프로모션·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구조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업종을 빼고 거의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올해 550여 곳의 회사가 연말까지 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틱톡숍을 겨냥한 아세안 특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동남아 입점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선발해 ▲숍 구축 ▲상품 등록·최적화 ▲상세페이지 제작·번역 ▲광고 콘텐츠 제작·집행 ▲물류비 일부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틱톡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해 태국·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틱톡숍에 국내 기업 30여 곳의 진출과 마케팅을 돕는다. 박한범 틱톡코리아 클라이언트 솔루션 총괄은 “동남아 틱톡숍 진출을 고려하면서도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틱톡 사용률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틱톡샵을 활용한 비즈니스는 기업에 의미 있는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프라인 기반 지원 사업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컨소시엄 사업’은 올해 60여 곳을 선정해 품목·지역별로 묶어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해외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수출 상담회 ▲해외 전시회 ▲사후 마케팅까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과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나누도록 설계됐다.
대기업과 협력하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프로그램도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의 탄탄한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지렛대 삼아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을 꾀하는 사업이다. 올해도 수십개의 과제를 선정해 현지 바이어 매칭과 공동 마케팅을 지원한다.
코트라도 판로 개척과 바이어 네트워킹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국내 유통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장 조사부터 판촉·마케팅까지 돕는 프로그램이다. 연중 운영되는 ‘해외진출서비스 우대제도’는 해외지사화나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 코트라 서비스를 묶어 우대 제공한다.
특히 ‘해외지사화사업’은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사실상 기업의 ‘현지 마케팅 지사’처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은 무역관에게 시장 조사나 잠재 바이어 리스트 확보는 물론 법·제도 컨설팅까지 요청할 수 있다. 지자체와 연계한 무역사절단도 동남아·중동 등 신흥국 시장을 향하는 중소기업들의 주요 통로로 활용된다.
이런 지원 사업들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 A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온라인 수출 플랫폼 지원 사업으로 매출이 2021년 2억원에서 2022년 6억원으로 1년 만에 3배가 뛰었다. A사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기업들을 모아 한꺼번에 광고를 집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물류비 지원 사업으로 절감한 비용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코트라의 해외지사화사업은 매년 성공사례집을 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알제리에 지폐개수기를 납품하는 B사는 무역관 전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영어·불어·아랍어로 소통하면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서류들에 적기 대응해 추가 수주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일부 지원에도 비용 부담 여전”
이처럼 정부 지원책을 발판 삼아 해외 판로를 뚫는 성공 사례가 축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2025년 도내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시장 개척 ▲수입품의 국내 시장 잠식 ▲규제 불확실성이 경영의 주요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6년 전 조사에서 ▲국내 판로 개척 ▲자금 조달 ▲인력 확보 및 유지가 힘들다고 답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영 애로가 기업 내부 문제에서 해외 시장 개척과 규제 대응 등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환경 요인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응답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출 지원 사업은 ‘원스톱 수출지원시스템’(55.2%)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분산된 수출 지원 제도를 통합해 수요자 접근성과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수출전문인력 지원’(32.8%)을 원하는 곳도 많았다. ▲해외 인증 ▲통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디지털 무역 등 수출 실무와 관련된 사안이 많아졌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거래처 다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내부 역량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에 당장 도움이 되는 금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출컨소시엄 사업을 하다 보면 기업 부담금이 존재하는 구조이다 보니 기업으로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히 기업들은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항공료나 체재비와 같은 비용 부담에 민감한 편인데 일부 지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이나 부족함이 발생하면 불만이나 민원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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