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뷰티 허브’ 실리콘투, ‘모이다’로 유럽 공략 본격화 [진격의 K-뷰티]②
- 2분기 유럽 매출 1년 새 141.6% ↑…상반기 매출 비중 1위
오프라인 매장 통해 소비자 접점 확대…내년까지 50개 출점 목표
연평균 60% 성장…‘1조 클럽’ 진입 눈앞
실리콘투는 한국 화장품을 직매입해 수출하는 회사다. 국내 최대 화장품 역직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150개가 넘는 국가에 K-뷰티 제품을 유통한다. 미국 아마존 선케어 부문 1위에 오르며 ‘K-선크림’으로 인지도를 높인 ‘조선미녀’와 ‘에이피알 메디큐브’ ‘아누아’ ‘바이오던스’ ‘코스알엑스’ 등이 실리콘투를 활용해 해외에 제품을 판매한다.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실리콘투의 실적은 고공 행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2021년 1310억원이던 실리콘투의 매출은 ▲2022년 1653억원 ▲2023년 3429억원 ▲2024년 6915억원으로 연평균 60%가량 늘었다.
올해는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매출 1조965억원, 영업이익 20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8.6%, 영업이익은 52.2% 오른 수치다. 지난 2020년 1000억원대였던 매출이 5년 만에 10배로 뛰는 셈이다.
실리콘투의 매출 성장에는 유럽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실리콘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매출액은 107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전체 매출액인 265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년 전보다 141.6%, 전 분기 대비로는 32% 늘었다. 작년 매출 비중이 32%로 가장 컸던 북미를 제치고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 1위(36.9%)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도 유럽 매출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은 3분기 실리콘투 유럽 매출을 전년보다 180% 증가한 120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부츠’(Boots) 등 대형 유통사와 오프라인 도매상, 온라인몰·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채널 등에서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 중”이라며 “각 고객사에 납품하는 브랜드 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뷰티 쇼룸 ‘모이다’, 유럽 성장 거점
실리콘투가 유럽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공급망 확장’과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
실리콘투는 폴란드에 4000평 규모 물류센터를 세워 유럽 공급망 기지로 삼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영국 ‘부츠’, 독일 ‘DM’, ‘더글라스’ 등 유럽의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에 K-뷰티 제품을 납품하며 유럽에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
실리콘투가 직접 운영하는 K-뷰티 편집숍 ‘모이다’(MOIDA)가 향후 유럽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모이다’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K-뷰티 쇼룸으로서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자리 잡고 브랜드 홍보와 체험형 마케팅을 병행한다.
이 연구원은 “부츠 등 고객사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잠재 인기 브랜드의 수요를 모이다 매장에서 직접 홍보하며 만들 수 있다”면서 “소비가 각 채널·국가별로 파편화된 유럽 시장의 고무적 성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투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 모이다 매장을 열었다. 프랑스 첫 직영점이자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거점 매장이다.
입점 브랜드는 ▲닥터엘시아 ▲아누아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메디큐브 ▲엑시스와이 ▲믹순 ▲퓨리토서울 ▲라운드랩 ▲바이오던스 ▲스킨1004 ▲브이티코스메틱 등 총 13개다. 향후 프랑스와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K-뷰티 브랜드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유럽에 모이다 매장은 영국 런던 2곳, 프랑스 파리 1곳 등 총 3개다. 지난해 말 영국 런던 웨스트필드 런던 쇼핑몰에 모이다 1호점을 낸 실리콘투는 지난 3월 런던 쇼핑 중심가 소호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모이다를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면서 현지 고객과 주요 채널 사업자에게 K-뷰티를 소개하는 마케팅 및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주요 전략”이라며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스위스를 최우선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리콘투는 내년까지 모이다 매장 약 50개 출점을 목표로 진출 지역을 검토 중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출이 유럽 지역에서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물류센터를 세운 폴란드의 경우 내수 매출이 크지 않아 매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실리콘투에 따르면 모이다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2~4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매장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고려하면 실리콘투는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K-뷰티 홍보 강화를 목적으로 모이다를 운영한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모이다가 ▲부츠 ▲세포라 ▲얼타뷰티 등 글로벌 유통사의 K-뷰티 입점 확대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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